고종석 3

언어의 무지개 – 고종석 지음

이 책은 글을 쓰거나, 읽거나, 생각하는 것에 깊이를 더해줍니다. 읽을 때마다 새롭습니다. 언어에 관한 책의 내용만큼이나 잘 쓰인 글이 어떤 것인지 책 속의 문장을 읽으면서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 복거일의 불행은 우리 사회에서 그의 자유주의의 불온성·과격성이 백안시·위험시되고 있다는 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제대로 된 비판자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데도 있다. 정운영을 제외한다면, 복거일의 비판자들은 대체로 비판의 대상보다 정신의 키가 훨씬 작은 사람들이었다. 이 글에서 이따금씩 그를 비판할지도 모르는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를 같은 높이에서 비판할 지적 능력을 지닌 사람이 우리 사외에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논쟁에 휘말리는 것 자체를 꺼린다. 마땅치 않은 상대에 대해서는..

일상/책 2020.11.08

고종석의 문장

이 책은 조금 더 진지한 글쓰기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지은이 고종석은 성균관대학교와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법학과 언어학을 공부했고, 코리아타임스 경제부 기자와 한국일보 논설위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가 집필한 ‘언어의 무지개’, ‘문학이라는 놀이’, ‘사소한 것들의 거룩함’등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자, 봅시다. 필자는 어떤 여자와 만났다 헤어진 것을 아쉬워하면서 “10년쯤 미리 전쟁이 나고”라고 했습니다. 이건 무슨 뜻일까요? 쉽게 말해서 2차 세계대전이 1939년에, 태평양전쟁이 1941년에 터졌는데 이것이 1929년, 1931년 이렇게 일어났더라면, 하고 아쉬워하는 겁니다. 왜? 그러면 아사코랑 함께 살 수 있었을 테니까요. 이것은 ..

일상/책 2020.11.07

필독, 필사(고종석이 가려 뽑은 생각의 문장들)

필독, 필사(고종석이 가려 뽑은 생각의 문장들) 48p. 예수가 오늘날에 온다면 사람들은 그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그를 저녁 식사에 초대해 그가 해야 할 말을 듣고 그 말을 조롱할 것이다. 토머스 칼라일(1795~1881) 66p. 구설에 오르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구설에 오르지 않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1854~1900), 182p. 우리 삶의 여정 반 고비에, 나는 숲속의 어둠에 있었노라. 올바른 길을 잃었기에. 단테(1265~1321), 236p. 누군가 요제프 K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음이 틀림없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그가 어느 화창한 날 아침에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여덟 시면 늘 그에게 아침을 가져다주었던 하숙집 여주인의 식모가 그날..

일상/책 202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