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글을 쓰거나, 읽거나, 생각하는 것에 깊이를 더해줍니다. 읽을 때마다 새롭습니다. 언어에 관한 책의 내용만큼이나 잘 쓰인 글이 어떤 것인지 책 속의 문장을 읽으면서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 복거일의 불행은 우리 사회에서 그의 자유주의의 불온성·과격성이 백안시·위험시되고 있다는 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제대로 된 비판자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데도 있다. 정운영을 제외한다면, 복거일의 비판자들은 대체로 비판의 대상보다 정신의 키가 훨씬 작은 사람들이었다. 이 글에서 이따금씩 그를 비판할지도 모르는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를 같은 높이에서 비판할 지적 능력을 지닌 사람이 우리 사외에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논쟁에 휘말리는 것 자체를 꺼린다. 마땅치 않은 상대에 대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