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버제스가 말한 것처럼 모든 악평은 작가의 심장을 찌르는 비수와 같다. 손가락 정도라면 참을 수 있으리라. 허벅지라고 해도 견뎌야만 한다면 견뎌보겠다. 하지만 심장이라면 좀 곤란하다. 죽이려고 찌르는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럼에도 작가들은 잘 죽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작품만큼이나 그 작품을 쓰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작품과 작가는 동시에 쓰여진다.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 그 작가의 일부도 완성된다. 이 과정은 어떤 경우에도 무효화되지 않는다. 만약 국가가 한 작가의 작품을 모두 불태운다고 해도 그 작품을 쓰기 전으로 그를 되돌릴 수는 없다. 한 번이라도 공들여 작품을 완성해본 작가라면 그 어떤 비수에도 맞설 수 있는 힘의 원천을 안다. 원래 소설가는 좀 호들갑스럽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