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p.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아를 지키고 더 강화하려는 일차적 충동이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아를 벗어버리고 그 편협성을 바로잡아 외로움을 치유하려는 이차적 충동도 함께 갖고 있다. 바로 사랑, 덕행, 지식 추구, 예술 감상 등을 통해서 우리는 이 일을 한다. 이 과정은 자아의 확장이나 자아의 일시적 소멸로 표현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오래된 역설이다.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76p. 그런데 이 환한 그림자는 책에서 나와 현실 세계 속으로 들어왔으며, 거기에 머물렀고, 모든 평범한 것을 변화시키면서도 그것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평범한 것들이 그 환한 그림자 속으로 끌려드는 것을 보았다. “이 어찌된 일인가”[눅 1:43]. 당시 나는 수치심이 깊었고 지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