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 - 생텍쥐페리 지음, 송혜연 옮김 -
생텍쥐페리의 작품들 중에서 사랑과 우정, 관계에 관한 글들을 발췌하여 엮은 책입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 생텍쥐페리.
<내용 소개>
그래도 우리는 사막을 사랑한다. 언뜻 보면 사막에는 텅 빈 공허와 침묵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막에 홀로 있는 것보다 밀실에 갇힌 채 자신만의 규칙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는 더 큰 외로움을 느낀다. 그들이 갇힌 밀실을 몰래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다.
<바람과 모래와 별들> 중에서
......
자만심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내 생각에 그것은 나쁜 습관이기보다는 질병에 더 가깝다. 당신을 사랑으로 대하지 않고, 당신에게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는 사람을 당신은 좋아할 수 있겠는가? 자만심에 찬 사람은 결국 관계를 포기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의 정신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갈수록 더욱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사막의 도시> 중에서
......
고통이나 상처를 잊기 위해 내면적으로 무감각해지거나 평화롭게 살기 위해 가슴속의 충동을 외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나는 경멸한다. 풀리지 않는 모순과 갈등은 당신의 마음을 더 크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스스로 성장하고 싶다면 내면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이용하라. 그것만이 당신을 자유롭게 하는 땅위의 유일한 방법이다.
<사막의 도시> 중에서
......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면 그 사랑은 오히려 더 가난해진다. 반대로 사랑은 주면 줄수록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누군가가 존재해야 한다. 다만 나의 것을 주고도 언제나 잃기만 한다면 그것은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사막의 도시> 중에서
......
여우는 말을 멈칫하며 어린 왕자를 오랫동안 쳐다보았다.
“제발······ 나를 길들여줘!”라고 여우가 말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라고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러나 나는 시간이 별로 없어. 친구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사귀어야 하거든.”
“인간은 자기가 길들이는 것만 알게 되는 거야.”
여우가 말했다.
“인간들은 뭔가를 사귈 시간이 없어. 그들은 이미 다 만들어진 것들을 가게에서 사거든. 그러나 친구를 파는 가게는 없어. 만약 네가 친구를 원한다면 나를 길들여줘!”
“어떻게 해야 하는데?”
어린 왕자가 물었다.
“참을성이 많아야 해.”
여우가 말했다.
“일단 내게서 조금 떨어진 풀밭으로 가서 앉아. 나는 너를 곁눈질로 몰래 조금씩 훔쳐볼 거야. 넌 아무 말도 하지 마. 말이란 오해의 원인이 되거든. 그런 다음 너는 날마다 내게로 조금씩 다가오는 거야.”
<어린 왕자> 중에서
......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 가운데 정녕 견딜 수 없는 일이란 하나도 없다. 말하자면 나는 고통이라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절반밖에 체험하지 못했다. 어느 날 내가 탄 비행기가 물속에 가라앉자, 난 익사할 것만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지만 정작 익사에 이르는 고통은 찾아오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다. 나 자신과 나의 모든 것이 곧 사라져버릴 거라고 생각한 적이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그런 결말은 아직 내게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바람과 모래와 별들> 중에서
......
지금 세상에는 단 한 가지, 오직 중요한 문제만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간들에게 영혼의 감성과 고뇌를 되돌려주느냐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그것이 그레고리오 성가처럼 그들의 어깨 위에 사뿐히 내려앉을 수 있게 하느냐는 겁니다. 이제는 가전제품이나 정치, 혹은 경제나 이야기하고, 낱말풀이 수수께끼나 풀면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래서는 안 됩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시나 그림, 그리고 사랑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게 되어야 합니다. 정신의 삶이 있다는 것을 다시 발견해야 합니다. 그것은 이성이 지배하는 삶보다 더 위대하고, 오직 그것만이 인간을 해방시켜 줄 수 있습니다.
<장군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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