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고혈압>
흡연과 고혈압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담배에 포함되어 있는 수천 가지의 유해 물질 중 가장 대표적인 니코틴은 뇌에 직접 작용하여 중독을 유발합니다. 니코틴이 뇌에 전달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말초혈관이 수축하여 혈압이 상승합니다. 담배 한 개비는 30분 이내에 혈압을 상승시키고, 마지막 흡연 후, 2~3시간까지 상승된 혈압이 지속됩니다. 니코틴이 체내에 남아있는 동안에는 혈압 상승 작용이 유지됩니다. 흡연자들은 대부분 상시적으로 흡연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흡연으로 인한 고혈압이 유발됩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흡연으로 인한 혈압의 증가는 15mmHg까지 된다고 합니다. 만약 흡연자의 혈압수치가 고혈압 전단계에 있다면 금연만으로도 정상수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담배에 있는 일산화탄소는 체내에 저산소증을 유발하여 심장과 혈관에 상당한 부담을 줍니다. 니코틴과 타르, 일산화탄소로 대표되는 담배의 유해 물질들은 일시적인 혈압 상승작용도 하지만 혈관 내피세포를 파괴해 지속적으로 혈관의 내경을 좁게 만들고 고혈압을 유발합니다. 혈관이 좁아지면 혈압은 높아집니다.
국내의 한 연구에 의하면(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 교수) 간접흡연도 고혈압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가정에서 한 사람이 흡연자일 경우 비흡연자인 동거인도 간접흡연으로 인해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과거에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으며, 현재도 가정 또는 직장에서 흡연에 노출되고 있는 경우 고혈압 위험이 1.22배 증가한다고 합니다.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시간, 빈도, 기간에 따라 고혈압의 위험이 비례하여 높아졌고, 노출되는 시간이 하루에 1시간 미만이어도 위험도가 능가하는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결과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결과라고 합니다. 이렇게 흡연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인에게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간접흡연만으로도 고혈압의 위험을 높이는만큼 흡연은 고혈압에 치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흡연자가 금연을 시작하면 대부분은 혈압이 낮아지지만 일부에서는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금연으로 인한 현상이기보다는 금단증상으로 인한 것입니다. 따라서 혈압이 정상수치로 돌아오지 않거나 혹은 더 상승할 경우, 복용하는 약과 금단증상에 대해 주치의나 금연상담사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금연 한 달 후에는 혈압이 안정적으로 회복됩니다. 금연을 시작하면 심장에 주는 부담을 줄여주고 혈관 건강이 향상되어, 혈압 수치가 낮아지고 대사증후군과 같은 만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장마비, 뇌졸중 등이 생기는 확률도 금연 후 점차 낮아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좋아집니다.
만약 흡연자이면서 고혈압 진단을 받았거나 혈압 수치가 경계에 있다면 즉각적인 금연이 필요합니다. 금연은 검증된, 가장 효과 좋은 혈압관리의 첫걸음입니다. 흡연은 나와 가족, 주변인에게도 피해를 끼치기 때문에 고혈압이 아니더라도 금연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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