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고혈압 진단을 받으신 분들을 위한 안내서>
1. 고혈압 진단을 받았습니다. 약을 꼭 먹어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처음 고혈압을 진단받으면 우선 3개월 정도는 적극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을 권장합니다. 대부분의 고혈압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인 경우가 많지만 요즘은 불규칙한 생활습관(음주, 흡연, 운동 부족, 수면 부족 등), 비만, 스트레스 등으로 고혈압이 생기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식이요법과 운동, 생활습관 개선으로 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만약 3개월 정도 적극적인 노력을 한 후에도 고혈압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주치의와 상담하여 약을 복용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2. 혈압 수치가 변동이 심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람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변동이 심한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병원에서는 무조건 높게 나오는 경우도(백의 고혈압) 있고 반대로 혼자서 측정 시에는 높으나 병원에서만 수치가 낮게 나오는 경우도(가면 고혈압) 있습니다. 변동이 심한 경우는 하루 세 번 정해진 시간에 정확한 측정 자세로 측정하여 결과를 기록하고 약 일주일간의 기록지를 토대로 평균 수치를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혈압계는 주민센터나 보건소에 무인 혈압계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작성된 혈압일지를 가지고 병원에 가시면 주치의가 정확한 처방을 하는 데 도움됩니다. 아니면 조금 큰 병원에 방문하시면 24시간 혈압을 측정하는 측정기가 있습니다. 측정기를 착용하고 일평균 혈압측정도 가능합니다. 최초 진단 후 약 복용을 앞두고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24시간 측정도 도움이 됩니다.
3. 처음으로 혈압약을 먹었는데 컨디션이 안 좋습니다.
혈압약은 다양한 기전의 수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최근의 약들은 부작용이 거의 없으나 사람에 따라 경미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침, 무기력, 발목 부종, 안면홍조 등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주치의와 상의하여 약의 종류를 바꾸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혈압약을 처음 드실 경우는 1~2주 정도만 처방을 받아서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 후 지속 복용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초기에 부작용을 파악하면서 약을 바꾸는 과정은 주치의가 약을 잘못 처방했다기보다는 일반적인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혈압약을 복용하더라도 저염식과 유산소 운동, 충분한 수면습관은 필수적이며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이라는 점 잊지 말아야 합니다.
4 고혈압 약은 꼭 아침에 먹어야 하나요?
혈압약은 대부분 한번 복용으로 하루 동안 효과가 지속되고 위장에 부담이 없기 때문에 공복이나 이른 아침, 혹은 밤에 드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상 직후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아침 복용을 권장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취침 전 복용하는 경우에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들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입니다. 복약순응도 라고 하는데 처방에 따라 정확하고 규칙적으로 드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상 직후 드시는 경우에 규칙적 복용이 수월합니다.
5. 깜박 잊고 어제 혈압약 복용을 못했는데 오늘 두 알을 먹어야 하나요?
꾸준히 드시다가 하루 정도 약을 못 드셨을 때는 급격하게 혈압이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빈번하게 약을 거르면 오히려 반동으로 혈압이 높아질 수 있으니 매일 규칙적인 복용을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처음 혈압약을 드시는 분들 중에는 약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임의로 격일 복용을 하거나 높을 때만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올바른 복용법이 아닙니다. 몸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유발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약에 대한 거부감이 커서 복용이 꺼려진다면 차라리 주치의와 상의하여 저용량 약으로 변경 후 매일 꾸준히 드시는 게 좋습니다.
6. 혈압이 높은데 두통이 없습니다. 증상이 없는데 왜 관리를 해야 하나요?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말처럼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습니다. 운동 중에는 혈압이 평상시보다 높아지는데 운동 시에 두통을 못 느끼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두통을 느낄 정도의 상황(스트레스, 감기, 수면 부족 등)이라면 동반해서 혈압도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 혈압이 높아서 두통이 생긴 다기보다는 두통이 생길 정도의 상황이라 혈압이 올라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음주는 혈압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고 감기가 걸려도 혈압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두통을 고혈압의 자각 기준으로 삶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어도 심장의 비대와 심부전, 협심증, 심근경색을 초래합니다. 그리고 단백뇨와 신장 기능의 저하, 신부전을 초래합니다. 뇌에는 치명적인 뇌경색, 뇌출혈 등을 일으키며 말초혈관 장애를 유발합니다. 자각증상의 유무보다는 혈압 수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7. 혈압에 좋다는 건강기능 식품들은 효과가 없는 건가요?
건강기능식품은 약처럼 빠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효능 면에서 검증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보조적인 효과는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건강 식단을 따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에는 중요한 영양소들이 결핍되는 경우가 많아서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저품질, 과대광고를 내세운 제품들이 고가에 판매되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를 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건강식품은 코엔자임큐텐(CoQ10), 레드비트 등이 있고 음식을 짜게 드시는 분들은 나트륨을 배출해 주는 칼륨이 많이 함유된 바나나와 고구마 등도 좋습니다. 영양제로는 마그네슘 영양제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모두 보조적인 역할일 뿐입니다.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꾸준한 노력과 약 복용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매일 술, 담배와 폭식을 한다면 영양제나 기능식품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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