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 및 치료 - 가족체계이론>
가족상담은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개인 상담과 다릅니다. 가족상담에서는 개인의 문제를 그 개인이 속한 가족(체계)의 문제가 상호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의 가족에 대한 연구에서 개인의 문제가 가족이 가지고 있던 문제들과 상호작용한 결과라는 결론을 밝혀내면서 가족 상담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개인 상담 뿐 아니라 가족 상담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족 상담은 개인 상담을 위한 하위개념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과정이 다릅니다. 가족 상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이며 가족의 문제 해결을 통해서 가족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가족 상담에서는 “지금-여기(Here and now)”에 초점을 맞춥니다.
가족 상담 및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친 이론이 가족체계이론입니다. 가족체계이론에서는 가족을 그 자체로 하나의 역동적이며 사회적인 유기체로 보며 가족 구성원의 감정이 뭉쳐져 있는 감정의 덩어리로 보기도 합니다. 가족체계이론은 이러한 가족 안에서 개인이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가를 파악하게 해주며 개인의 문제를 가족구성원과의 상호작용 결과로 보며 그 상호작용을 분석하여 문제를 이해합니다. 가족체계이론에서는 하나의 하위 체계변화가 또 다른 하위체계 변화를 유발하는데 개인의 문제를 가족이라는 유기체(가족체계)와의 상호작용에 의한 결과로 봅니다. 가족의 문제는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과의 작용으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정서적 왜곡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봅니다.
가족체계이론에서의 가족은 살아있는 체계 그 자체로 자기 경계선 밖의 환경과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에는 개방성과 폐쇄성이 있는데 건강한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개방성과 폐쇄성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개방성과 폐쇄성은 외부 체계에서 들어오거나 외부 체계로 내보내는 정보의 흐름이나 상호 교류를 허용하는 정도를 말합니다. 그리고 가족체계는 상호의존성과 상호작용성을 가집니다. 가족은 명백하거나 모호한 규칙의 지배를 받는 체계로, 환경의 요구나 자극에 대한 부정적 또는 긍정적 순환과정을 통해서 전체로서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족체계는 성이나 나이, 각각의 역할과 세대에 따라 하위체계로 분류되는데 이러한 하위체계 간 경계를 잘 유지할 때 가족 구성원의 기능이 잘 발휘됩니다. 가족을 하나의 체계로 본다는 것은 가족 구성원 각자의 특성보다는 가족의 상호작용 과정에 초점을 두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가족체계이론은 기존의 개인 상담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 예를 들면 개인 상담으로 치료가 된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문제가 재발한다든지, 개인 상담자는 치료가 되었으나 일상 복귀 후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문제가 생기는 등의 문제들이 가족체계 이론에 기반한 상담으로 해소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족체계이론은 환경의 변화를 강조하고 순환적 인과론 관점에서 접근하여 행동과 반응이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에 주목합니다. (남편의 술 -> 아내의 잔소리 -> 남편의 술 -> 아내의 잔소리) 하지만 이러한 가족체계이론도 비판점은 있습니다. 우선 가정에서 여성과 남성이 차지하는 권력의 차이가 무시되어 있고 이와 비슷하게 여성이나 아동, 장애인 등의 약자 집단에 대한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약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념들이 다소 추상적이고 설명력이 떨어진다거나 특수한 상황에서의 적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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