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심리학

가족상담 및 치료 – 정신역동 가족치료

보건교육사 리창 2020. 11. 15. 22:22

<가족상담 및 치료 – 정신역동 가족치료>

 

정신역동 가족치료는 개인들이 원활한 상호작용을 해 나가는 데 방해를 하는 기본적인 결핍과 두려움이 무엇인가를 밝혀내는 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정신역동 가족치료를 발달시킨 대표적인 인물로는 네이선 애커먼, 머레이 보웬, 이반 보스조르메니-나지, 칼 휘태커, 돈 잭슨, 살바도르 미누친 등이 있습니다.

 

대상관계이론은 유아기 시절에 어머니(혹은 주요 양육자)와 맺은 관계가 성인기 때 성격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기본 가설에서 시작합니다. 모든 사람은 인생 초기 경험 과정에서 형성된 기대에 의해서 현재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대상관계는 정신분석과 가족치료의 연결 지점을 마련해 줍니다. 정신분석 초기의 본능 이론은 성욕, 공격적 충동이나 심리 내적 과정에만 배타적으로 관심을 쏟았지만, 대상관계이론은 두 사람 간 관계(양육자와 유아)를 강조함으로써 체계이론을 받아들인 가족치료자들이 선호하는 상호작용을 같은 맥락에서 분석하게 되었습니다.

 

정신역동 가족치료의 주요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동병리는 개인의 증상과 가족의 동맹, 대인 갈등이 서로 맞물려 있음을 뜻합니다.
  • 분열은 유아가 발달과정에서 겪는 현상으로서 어머니와의 공생관계에서 심리적 분리를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 내사는 자신과 대상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외부에 있는 어떤 대상이 유아 내면의 세계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 투사적 동일시는 개인이 수용하기 힘든 내적 특성을 자신이 아니라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대상이 갖고 있다고 지각하고, 그에 바탕을 두고 그 대상과의 관계를 지속함으로써 결국 그 대상으로 하여금 자신이 처음에 생각한 내적 특성을 발현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 관계윤리는 가족원 간, 그리고 세대 간에 상호 교류와 주고받음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 보이지 않는 충성심은 가족원 중 한 명이 자신을 개인적으로 희생해 가면서까지 전체 가족의 유지와 안녕을 위하려는 것을 말합니다.
  • 가족원장은 가족관계에 대한 개인의 심리정서적 손익을 대차대조표처럼 기록함을 비유하는 것입니다.
  • 가족신화는 이전 세대에서부터 가족에게 전해 내려오는 기대이며, 가족들이 공유하는 비합리적인 신념을 말합니다. 가족은 가족신화를 통해서 그들에게 부정적이거나 고통스러운 사실을 외면하도록 만듭니다.

 

정신역동 가족치료의 치료 목표는 현재의 가족관계에 어려움을 가져오고 갈등을 유발하는 무의식적 욕구와 제약으로부터 가족원들이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정신역동적 접근에 속하는 모든 가족치료 모델의 공통적인 특징은 과거에 무의식적으로 내면에 새겨진 이미지와 방어기제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현재의 상황에 바탕을 두고 가족원들끼리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정신역동 가족치료에서의 치료 성공은 지목된 환자의 직접적인 증상 감소로 측정되지 않는다고 보며 가족의 통찰력과 자신들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고 가족생활에서 경험하게 되는 발달적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역량이 개선된다고 봅니다.

 

정신역동적 가족치료는 가족치료가 시행될 때 치료자에 대해 가족이 지니는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치료가 단기간 내에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진행되며 보통 1년 이상, 수년까지도 지속되기도 합니다. 정신역동적 가족치료 접근은 일반적으로 언어적, 지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춘 성인 중심의 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치료자들은 각 개별 가족원의 성장과 성숙을 돕는 데 중점을 두면서 그들의 변화를 통해서 전체적 유기체로서의 가족 변화를 도모하게 됩니다. 또한 치료자는 구체적인 방향으로 행동 변화를 제시하기보다는 저항을 최소화시키고 불필요한 개입은 가능한 한 지양하면서 탐색과 통찰을 목적으로 하는 여러 기법을 사용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