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심리학

가족상담 및 치료 – 보웬의 다세대 가족치료

보건교육사 리창 2020. 11. 16. 20:36

<가족상담 및 치료 – 보웬의 다세대 가족치료>

 

머레이 보웬(Murray Bowen)은 가족을 감정이라는 하나의 덩어리로 얽혀 있는 자아의 덩어리로 보았습니다. 이러한 자아의 덩어리 속에서 개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미분화된 자아상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데 어머니와 자녀의 공생관계는 가족의 융합을 강화하여 자아 분화를 저해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렇듯 보웬은 모자간의 공생관계를 기초로 하여 1963년에 자신의 이론을 구성하는 개념을 완성하였는데 그것은 자아분화, 삼각관계, 핵가족 정서체계, 가족투사과정, 다세대 전수과정, 출생순위 입니다. 그리고 이후에 정서적 단절과, 사회적 정서과정을 추가하여 총 8개의 상호작용 개념을 완성하였습니다.

 

보웬의 상담 목표는 자아분화(differentiation of self)입니다. 자아분화는 치료 목표이면서 성장 목표가 됩니다. 이러한 자아분화는 정신내적 측면과 대인관계 측면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정신내적 측면의 자아분화는 자신의 지적인 기능이 정서적 기능에서 얼마나 분화되어 있는가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대인관계 측면에서의 자아분화는 타인으로부터 얼마만큼 분리되어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는가를 의미합니다. 보웬은 정신적인 측면보다 대인관계 측면을 중요시했습니다. 자아분화의 수준은 참 자아(solid self)와 거짓 자아(pseudo self)의 비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변의 상황이나 압력, 감정에 따라서 자신의 모습이라고 믿게 되는 거짓 자아의 비중이 높을수록 자신의 정서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비 일관된 가치관이나 신념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자아분화는 개인이 얼마나 가족의 공동 자아로부터 분화되어 있는가를 분석하기 위한 이론적 척도로 활용됩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정상, 비정상을 구분하지는 않으며 자아분화의 수준이 정서질환이나 정신 병리를 측정하는 기준이 되거나 성숙의 수준으로 파악하지 않습니다. , 세대를 거쳐 강화되고 재생산되는 특성인 다세대 전수과정은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미분화된 가족의 부부가 자신들의 문제를 자녀에게 투사하고 그 자녀도 동일한 미분화 문제를 가지고 성장하게 되며 이런 식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서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미분화 상태가 세대 간에 전이되면 조현병이나 정서적 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보웬의 가족치료 과정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데 크게 3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가족이 호소하는 문제를 이해하고 정의하면서 주요 개념을 살펴보고 가족의 배경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단계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가족이 변화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예상을 해 보면서 연습을 시키는 단계로 이 단계에서 실제로 변화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세 번째 단계는 가족 구성원이 치료자의 역할을 하는 단계입니다. 보웬은 가족문제의 이해와 자아분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핵가족만을 다루는 것은 부족하며 가계도 등의 방법을 통해서 세대에 걸쳐 전수되는 정서 체계를 이해할 것을 주장하였고 연구의 범위를 이전 세대 가족까지 확장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