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의 근감소증>
노화가 진행되면서 근육이 감소하여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태를 근감소증(sarcopenia)이라 합니다. 2017년 초 세계보건기구(WHO)는 근감소증(sarcopenia)을 정식 질환으로 인정하면서 질병분류 코드를 부여하였습니다. 근감소증은 근육량과 근력의 감소로 신체의 기능이 떨어지고 자극에 취약해진 상태를 의미하며, 노화로 인한 일차성 (원발성) 근감소증과 약물 또는 질환 등에 의한 이차성(속발성) 근감소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근육량, 근력, 그리고 근육 수행능력의 3가지 요소를 평가하여 진단합니다.
근감소는 노화의 현상이며 근육의 양만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의 질에도 차이를 보여 근육 세포 내 지방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결국 근육량의 감소는 신체 활동을 저해하고 신진대사를 낮춤으로써 비만을 포함한 대사장애의 위험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신체기능 및 신체장애를 초래하는데 특히 낙상(넘어짐)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운동을 통한 손상을 유발하여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노년층에서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이 됩니다.
근감소증은 폐경 여성에서 기능장애, 신체장애 및 그로 인한 삶의 질 저하와 의료비 증가를 유발하기 때문에 예방 및 빠른 진단,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성호르몬은 남녀 모두에게서 근골격계의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여성의 에스트로겐 호르몬은 근골격계 및 인대, 건 등의 결체조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폐경에 따른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는 골, 근육 및 기타 결체 조직에 악영향을 미치고 다양한 내분비적 요인들의 변화가 근감소증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빠른 시기인 폐경 전후에 근육량 감소 및 근력 저하가 급격하게 진행되며, 여러 동물 실험 및 임상 연구를 통해 혈중 에스트로겐의 감소가 골밀도 감소, 체지방 증가, 근육량 및 근강도의 감소, 근육내 당항상성 불균형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프로게스테론의 감소 또한 근감소증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난소의 노화가 지방 및 근육량, 허리둘레에 영향을 미침을 보고하였으며 55세를 기준으로 근력이 급격하게 감소함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근감소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여러 연구에서 호르몬요법과 운동요법의 병행이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연구의 규모가 작고, 나이, 건강 상태, 운동프로그램이 연구마다 달라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하였을 때, 50대 여성의 19.5%, 60대 여성의 16.6%, 70대 여성의 23.7%, 80세 이상 여성의 30.8%가 근감소증을 가진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한국 여성에서의 골격근육량 최대치는 30~40대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20〜30대에 최대치를 보이는 외국의 결과와는 차이를 보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를 통해 근감소증의 진단 기준과 치료 원칙이 확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내 폐경 여성의 특성에 맞춘 호르몬요법의 효과에 대한 연구도 아직까지 부족하여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신체 노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누구도 거스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노력과 관리에 따라서 노화의 시기와 정도는 조절이 가능합니다. 호르몬요법은 현재 학계에서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인종 및 문화에 따른 다양성을 반영한 국내 연구결과는 매우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폐경기 여성의 근감소증을 위한 필수적인 관리 방법으로는 운동을 꼽을 수 있습니다. 부작용이 없으며 비용도 적게 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동입니다. 주 3회 이상 전신의 근육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근력운동이 필수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위해서는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좋습니다. 갱년기 근감소증 예방을 위한 첫걸음은 나에게 맞는 운동이 어떤 것인지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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