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 웅진지식하우스>
46p.
만약 당신이 살기로 결정한다면, 천장과 바닥 사이의 삶을 감당하고 살아내기로 결정한다면, 더 이상 천장에 맺힌 피해의식과 바닥에 깔린 현실이 전과 같은 무게로 당신을 짓누르거나 얼굴을 짓이기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적어도 전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그 밤은 여지껏 많은 사람들을 삼켜왔다. 그러나 살기로 결정한 사람을 그 밤은 결코 집어삼킬 수 없다. 이건 나와 여러분 사이의 약속이다. 그러나까, 살아라.
150p.
대부분의 성공에는 운이 따른다. 반면 실패는 악운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실패는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내가 직면한 실패가 자연스런 결과로서의 실패인지, 혹은 의도에 의한 음모와 배신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다. 중요한 건 다음이다. 나라는 인간의 형태는 눈앞의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순간 결정되는 것이다.
200p.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구별하는 지혜가 남았다.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없다며 인내하고 받아들이거나,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꿔야 한다며 이미 벌어진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니부어의 기도문은 구조상 이 마지막 구절을 위해 쓰인 것이나 다름없다.
허지웅 작가는 대학 시절 오마이뉴스 사회부 인턴을 시작으로 영화 주간지 <필름2.0>, <프리미어>, 그리고 월간주간지 <GQ>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2015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 <대한민국 표류기>, 2010년 <거꾸로 생각해 봐! 2>, 2011년 <망령의 기억>, 2014년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버티는 삶에 관하여>, 2016년 <나의 친애하는 적>, 2020년 <살고 싶다는 농담>, 2022년 <최소한의 이웃>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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