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 및 치료 – 경험적 가족치료>
경험적 가족치료 모델은 초기의 가족치료 접근법 중 하나로 인본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주요 인물로는 버지니아 사티어와 칼 휘태커가 있습니다. 사티어는 인간을 긍정적으로 보았고 잠재력을 믿었으며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가지고 경험적 가족치료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주요 개념으로 성숙, 자아존중감, 가족규칙, 의사소통을 꼽을 수 있는데 특히 자아존중감을 중요시합니다. 자아존중감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며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 자아존중감을 유지, 발달시킨다고 보았습니다. 자아존중감을 개인 및 가족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했으며 문제가 있는 가족의 구성원은 공통적으로 자아존중감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의 특징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중요시하며 그것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누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지에 관심이 많으며 어떻게 이기고 졌는지 보다는 누가 이기고 졌는지를 중요시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언어적으로나 비언어적으로 불일치되는 의사소통을 합니다. 예를 들면 본인의 부당한 처우에도 괜찮다고 한다거나(억압)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무시하는 등(부정)의 형태를 보입니다. 또한 사티어는 인간을 상호작용하는 관계적인 존재로 지각하며 의사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하였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존감에 위협이 가해졌다고 느낄 때 사용하는 의사소통의 유형을 역기능적 의사소통이라 하는데 이는 자신과 타인, 맥락이나 상황에서 일어나는 역동을 바탕으로 회유형, 비난형, 초이성형, 산만형으로 구분됩니다. 기능적인 건강한 의사소통은 일치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티어의 경험적 가족치료 모델의 치료 목표는 역기능적 상호작용을 바꾸어 성장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언어적, 비언어적 측면을 일치시키고 내면의 감정과 표현을 일치시켜서 가족 구성원들이 느끼는 방식을 그대로 표현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치료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문제적 증상들을 제거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의 성숙을 향상시켜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선택권을 스스로 가지도록 돕는 것입니다. 사티어의 경험적 가족치료 모델 중 가족재구성 기법은 권위적인 가족 구성원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데 우선 가족의 규칙을 목록으로 만들고 각각의 규칙에 대해 따져봅니다. 규칙들이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과거부터 관습적으로 적용되어온 규칙들이 아직도 적합한지, 그 규칙들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등을 검토해 보는 것입니다. 가족규칙들 중에 지금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지키도록 강요하는 것은 어떤 것이고 이러한 강제성을 변화시키거나 다른 지침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해봅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해야 한다’는 규칙은 ‘~할 수 있다’는 지침으로 변경이 가능하고 ‘절대 할 수 없다’는 ‘하지 못할 때도 있다’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일치된 의사소통이 촉진되고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며 자신의 가치와 진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휘태커의 경험적 가족치료 모델은 실용적이지만 비 이론적입니다. 그의 비 이론적인 특성은 의도적인 것으로서 일종의 예술적 치료를 추구합니다. 체계화되거나 이론화되어 있지 않아서 이해와 모방의 어려움이 있으며 치료자의 경험과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며 치료자는 일종의 코치 역할을 수행합니다. 가족은 치료자와의 상호작용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것에 반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휘태커의 경험적 가족치료 모델에서의 건강한 가족은 가족 전원이 포함되며, 가족 구성원들이 가족 전체성에 대한 자각이 있고 세대 간에 분리와 경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면서 유연성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 역기능적인 가족은 매우 방어적이며 위험을 각오해야 하는 모든 일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경직되어 있고 기계적인 특성을 보입니다. 이러한 가족은 자율성과 친밀감이 부족하며 가족 구성원들이 소외를 경험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가족관계가 고착됩니다.
휘태커의 경험적 가족치료 모델의 치료 목표는 개인의 성장을 돕는 것으로 이론적 접근보다는 ‘지금-여기’에서의 내담자와의 관계를 중요시했습니다. 치료자는 가족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가족 구성원들의 감정 표현을 도우면서 변화를 함께 추구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휘태커의 경험적 가족치료 모델은 능동적이며 지시적인 경향이 있으며 때로는 휘태커의 강한 의견 표현과 직면이 강한 저항을 불러오기 때문에 그는 2인의 치료자가 함께 하는 공동치료를 선호했습니다. 휘태커의 경험적 가족치료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자 ‘자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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